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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이어트 반복할수록 살 안 빠지는 이유? 몸이 '위기'로 인식해 '에너지 절약 모드' 돌입"


체중 감량 이후 찾아오는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는 단순한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급격한 식사량 제한을 생존 위기로 인식한 인체가 대사 활동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에너지 절약 모드'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내과 전문의 김진용 원장(비테라의원)은 반복적인 다이어트가 유발하는 '적응성 대사 저하'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사 엔진이 고장 난 상태에서 연료만 줄이면 몸은 멈출 수밖에 없으며, 인체가 스스로 에너지를 써도 안전하다고 느껴야 비로소 자연스러운 감량이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살이 빠졌는데도 오히려 더 쉽게 피로해지고 몸이 무너진 느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단기간에 식사량을 크게 줄이면 우리 몸은 이를 기근 상태로 인식하고, 생존을 위해 자동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입니다. 기초대사량 감소, 근육 감소, 호르몬 및 각종 대사활성물질의 저하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체중은 줄었지만 몸은 오히려 더 쉽게 지치고 회복이 느려집니다. 살이 빠진 것이 아니라, 몸의 '연료 시스템'이 약해진 상태인 셈입니다.

단기간의 무리한 체중 감량이 실제 대사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빠른 체중 감량은 대사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아끼도록 재설정합니다. 이를 '적응성 대사 저하'라고 부릅니다. 몸이 "앞으로 또 굶을지 모른다"고 판단하면, 지방을 더 잘 저장하고 소모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바뀝니다. 이때부터 다이어트는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다이어트를 반복할수록 살이 점점 더 안 빠진다는 경우가 흔한데, 의학적 근거가 있나요?
반복된 다이어트는 몸에 일종의 '기억'을 남깁니다. "에너지는 최대한 저장해야 한다"는 식입니다. 이렇게 학습된 몸은 예전과 같은 식사량에도 쉽게 살이 찌고, 적게 먹어도 잘 빠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요요 체질'의 실체입니다.

내 몸이 '에너지 절약 모드(적응성 대사 저하)'에 진입했는지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있나요? 병원에서는 어떤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대사 기능 저하가 의심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만성 피로, 체중 정체, 수면 장애, 운동 후 회복 지연, 근육량 감소, 손발이 차갑고 추위를 쉽게 느끼는 현상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체성분 검사와 혈액검사, 자율신경검사, 소변 유기산 대사 균형검사 등을 통해 대사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혈액검사에는 기초대사패널, 간기능검사, 갑상선기능검사, 부신 호르몬 및 염증 수치 등이 포함됩니다.

앞서 말씀하신 '몸을 회복한다'는 개념은 의학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나요?
몸을 회복한다는 것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닙니다. 의학적으로는 기초대사량, 에너지 생산, 자율신경 안정, 호르몬 균형, 인슐린 감수성 등의 기능들이 정상화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시스템이 회복되어야 몸은 다시 지방을 연소할 준비를 합니다.

체중 감량보다 대사 회복이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사는 몸의 '엔진'입니다. 엔진이 고장 난 상태에서 연료만 줄이면 차는 멈춥니다. 반대로, 엔진이 회복되면 연료를 조금만 줄여도 자연스럽게 움직입니다. 체중 감량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이 먼저 "에너지를 써도 안전하다"고 느껴야 살은 자연스럽게 빠집니다.

대사 저하를 정상화하기 위한 생활 수칙과 회복에 소요되는 기간, 이후 요요 없이 유지할 수 있는 관리법도 알려주세요.
이미 대사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과도한 식이 제한이나 무리한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보다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절한 열량 섭취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한 충분하고 질 높은 수면을 통해 생활 리듬을 안정시키고, 적절한 강도의 신체활동을 규칙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사 회복에는 개인차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수 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됩니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개인별 영양상태를 점검하고,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관리와 함께 완만한 체중 감량을 진행하는 것이 요요 현상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