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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후 '담석'으로 고생" 후기 많아... 예방에 'UDCA' 도움 될까?
최근 SNS에 비만 치료제 사용 후 발생한 부작용에 대한 글들이 퍼지고 있다. "위고비 시작 4개월 만에 응급 담낭 절제술을 받았다", "비만치료제 사용 중 해외여행에서 담석증이 발생해 긴급히 귀국했다"와 같은 게시글이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늘에 가려져 있던 부작용 '담석'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 자체의 부작용이라기보다는 급격한 체중 감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라고 설명한다.
이때 간 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담석 예방의 새로운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GLP-1 비만치료제와 담석증의 의학적 상관관계, 위험 신호를 알아채는 방법, UDCA의 작용 기전과 올바른 사용법까지 외과 정재환 교수(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담석증, 담즙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 담즙 내 콜레스테롤 균형 깨질 때 발생
담석증은 담낭이나 담도 안에서 담즙 성분이 굳어 돌처럼 형성되는 질환이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진 뒤 담낭에 저장되어 있다가, 식사를 하면 담낭이 수축하면서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어 지방 소화를 돕는다. 이 담즙 성분의 균형이 깨지거나 담낭이 제대로 비워지지 않으면 담석이 생길 수 있다. 정재환 교수는 "특히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 안에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많거나 담즙산·인지질과의 균형이 깨질 때 생기며, 담낭 수축이 저하되어 담즙이 오래 고이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급격한 체중 감량, 담석 부른다"... 주당 1.5kg 이내 감량 권고
그런데 이런 담석증이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를 사용할 때 발생한다는 사례가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비만치료제 사용 후 담석증을 포함한 담낭·담도 질환의 발생이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FDA 허가 라벨에도 이에 대한 경고가 명시되어 있다.
정재환 교수는 "2022년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 사용 시 담석증의 상대위험도는 1.27로 나타났다"며 "이는 약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담석증이 약 27% 더 많이 보고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비만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임상시험만을 분석했을 때는 담낭·담도 질환 전체의 상대위험도가 2.29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약물의 고용량·장기 사용이 이루어지는 비만 치료 상황에서 담낭 질환 위험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치료제가 담석을 유발하는 주요 기전은 두 가지다. 첫째는 급격한 체중 감소다. 체중이 빠르게 줄면 간에서 담즙으로 콜레스테롤 배출이 증가하고, 담즙이 콜레스테롤로 과포화 되기 쉽다. 여기에 식사량 감소, 장기간 공복, 지방 섭취의 극단적 제한이 동반되면 담낭이 충분히 수축하지 못해 담즙 정체가 생긴다. 둘째는 담낭 운동성 저하다. 정 교수는 "GLP-1이 콜레시스토키닌(CCK) 분비를 억제해 담낭 운동과 담낭 배출을 지연시킬 수 있다"며 "CCK는 식사 후 담낭을 수축시켜 담즙을 배출하게 하는 호르몬인데, 이 분비가 약해지면 담즙이 담낭 안에 오래 머물러 담석 형성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의학적으로 담석 위험을 높이는 '급격한 체중 감량'의 기준은 흔히 주당 1.5kg을 초과하는 감량이다. 그런데 위고비와 관련한 연구에서는 68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약 14.9%, 마운자로와 관련한 연구에서는 72주 후 용량에 따라 약 15.0~20.9%의 평균 체중 감소가 보고됐다. 이에 정 교수는 "초기 몇 달 동안 식사량이 급격히 줄거나 오심·구토로 섭취가 부족해 주당 1.5kg 안팎으로 빠지는 경우, 또는 기존 체중의 25%를 초과하여 감량된 경우에는 담석 위험을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상 없으면 괜찮을까?... 놓치면 안 될 위험 신호
담석증은 60~80%가 무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정재환 교수는 "증상이 없는 담석은 담낭, 간, 췌장의 기능을 방해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괄적으로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는 않는다"며, "세계소화기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증상이 전혀 없는 담석에 대해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증상이 생기면 접근이 달라진다. 오른쪽 윗배 또는 명치 부위 통증이 수 시간 지속되거나, 통증이 등이나 오른쪽 어깨로 뻗치거나, 기름진 식사 후 또는 밤에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담석에 의한 담도산통을 의심해야 한다. 정 교수는 "여기에 발열, 오한, 반복적인 구역·구토, 황달, 진한 소변, 회색 또는 옅은 색 변이 동반되면 담낭염, 담관 폐쇄, 담관염, 췌장염 가능성이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담석을 방치하면 급성 담낭염, 총담관 담석증, 담관염, 담석성 췌장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정 교수는 "특히 비만 치료제 사용자는 오심, 구토, 복부 불편감을 약물의 흔한 위장관 부작용으로만 생각하고 넘기기 쉽다"면서 "통증이 지속적이거나 심해지는 경우, 발열·오한이나 황달이 동반되는 경우, 등으로 뻗치는 심한 복통이 있는 경우에는 단순 위장장애로 보지 말고 담낭·담도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석 예방 도움 되는 UDCA... 결정 형성 억제하고 담즙 흐름 개선
UDCA는 친수성 담즙산으로, 일반적으로 간 기능 개선제나 담즙 정체 질환 치료제로 알려져 있지만 담즙 조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담석의 예방과 치료에도 활용된다. 정재환 교수는 "UDCA는 담즙 내 콜레스테롤 포화도를 낮추고, 콜레스테롤 결정 형성을 억제하며, 담즙 흐름과 담낭 운동성 개선에 관여한다"며 "급격한 체중 감량 상황에서는 UDCA가 콜레스테롤 담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교수는 "모든 위고비·마운자로 사용자에게 일괄적으로 UDCA 예방 복용을 권할 만큼의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과거 담석 병력이 있거나, 초음파에서 담석 또는 담낭 슬러지가 확인된 경우, 감량 속도가 매우 빠른 경우, 비만·당뇨·대사증후군 등 콜레스테롤 담석 위험 요인이 많은 경우에는 의료진 판단하에 선별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안전한 비만치료제 사용법은... "너무 빠르지 않게"
정재환 교수는 "비만치료제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을 줄이되 너무 빠르게 줄이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물 효과가 좋더라도 식사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장기간 금식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매우 빠른 체중 감량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 증가와 담낭 배출 저하를 유발해 담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6개월에 초기 체중의 5~10% 감량을 목표로 하는 완만한 감량이 더 안전한 접근이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식사를 자주 거르거나 무지방에 가까운 극단적 식단을 유지하면 담낭이 충분히 수축하지 않아 담즙 정체가 생길 수 있다"며 "고지방 식사를 권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백질, 식이섬유, 적절한 지방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도 체중 조절과 담석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된다.